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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한낱 먹거리?…"관광" 빠진 울산고래축제의 역설

관리자2016-06-20조회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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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2016-05-23 18:38:54 송고  

25일 울산 남구 장생포에서 열리는 고래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News1

 

 23일 오후 1시.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로 가로변에는 이틀뒤 열리는 '울산고래축제' 홍보 깃발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었다.

 '울산고래축제' 개막식 행사가 진행될 특설 무대도 제법 뼈대를 갖춰가고 있었다.

 장생포 일대에 들어선 고래고기 전문 식당들도 축제 기간 '고래고기 특수'를 기대하며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앞으로 이틀후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래'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는 울산 남구 장생포는 이처럼 들뜨 있었다.하지만 전국 유일의 고래축제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이 여전히 공존하는 것도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국제적인 보호종인 고래가 한낱 '먹거리'로 전락하는데 고래축제가 일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대내외의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지역 일각에서는 고래문화를 콘텐츠로 한 '고래축제'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게 하겠다는 당초 취지는 바래고, 지나치게 고래고기 식용 문화만 부각된 것 아니냐는 반성이 나오고 있다.

 남구 출신의 한 울산시의원은 "고래축제에 매년 약 15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며 "축제 기간 매일 3~5억원의 예산을 소진하고도 울산의 고래문화를 대외에 알리지 못하고 단순한 먹자판식 축제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축제를 통해 고래의 생태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고래문화를 발굴해 관광자원화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단순히 고래고기 매출을 늘리는데 치중하다보니 오히려 불법 포경을 부추긴다는 세간의 비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고래축제의 정체성과 관련한 시민단체의 비판은 더욱 따갑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매년 엄청난 돈을 들여 열리는 고래축제가 어떤 목적을 추구하고 열리는지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지 의문이 든다"며 "한편으로는 고래를 보호해야한다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고래를 먹어치우는 축제의 이중성이 문제다"고 지적했다.특히 고래 식용문화가 일부 지역과 계층에 한정된 점을 고려할때 고래축제의 외연을 확대할수록 울산지역의 대외적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역설적 경고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고래고기를 대중적 음식으로 식용하는 지역은 울산을 비롯해 부산과 포항 등지로 협소한 편이다"며 "이런 고래고기 식용 문화를 접하지 못한 일부 지역에서는 국제 보호종인 고래를 먹는 행위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고래고기 식용 문화가 발달한 울산지역에서 불법 포경이 성행한다는 언론보도를 통해 해외에서도 곱잖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자칫하다간 고래고기 식용문화로 인한 '불법 포경'때문에 울산이 국제적으로 오명을 쓸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고래문화재단 관계자는 "고래 고기 식용문화에 대해 일부 부정적 시선이 있는 건 알고 있다"며 "그동안 고래 식용 문화 보존 차원에서 축제 먹거리 장터에서 고래고기를 팔았지만 올해부터는 팔지 않고 인근 고래고기 전문식당을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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