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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고래고래 울산바다 들썩들썩

울산고래축제2009-04-27조회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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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고래 울산바다 들썩들썩

5월 ‘고래축제’ 관경선에 경비행기까지 띄워

선사마을·반구대 암각화 등 주변 볼거리도 풍성

 

울산 앞바다 10마일 해상. 귀신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인 울산귀신고래 회유해면(천연기념물 126호)을 따라 아침 9시부터 동해를 순찰하던 경비행기가 고래 관경선 ‘탐구5호’(고래바다 여행선)로 급한 연락을 했다. 근처에 고래떼가 출몰했다는 것이다. 400여명의 승객을 태운 탐구5호는 고래를 만나기 위해 아침에 울산 남구 장생포부두를 떠났다. 경비행기가 알려준 쪽으로 이동한 탐구5호는 군무를 추는 듯한 수천 마리의 고래떼를 만날 수 있었다. 승객들은 배를 따라 달리는 10~20m의 귀신고래를 보며 탄성을 질렀다.

다음달 14~17일 울산에서 ‘신화 속의 울산고래, 부활을 꿈꾸다’란 주제로 펼쳐지는 고래축제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축제기간 날씨만 좋다면 고래를 만날 수 있다. 고래축제 주최 쪽에서 고래 관경선을 위해 2인용 경비행기를 띄우기 때문이다. 경비행기는 15~17일 사흘 동안 아침 9시부터 2~3시간 동안 무전으로 고래떼 위치를 수시로 알려준다. 고래축제추진위원회 장태호 사무국장은 “5~6월에 고래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데, 경비행기가 공중에서 위치를 알려주면 고래를 볼 확률은 90% 이상 된다”고 말했다.

 

고래를 보기가 어렵지만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공장과 정유공장 등 울산공단의 야경을 바다에서 보면서 선상음악회를 즐기고 싶다면 15~16일 저녁 7시30분에 뜨는 마지막 배를 타면 된다. 요금은 1인당 1만5000원~2만5000원. 3시간 운항을 하고 바다 위에서 고래와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하는 것이니 돈이 그리 아깝지 않다.

 

 

육지로 돌아온 뒤에는 고래 관경선이 닻을 내리는 장생포부두 근처에서 영업중인 30여 곳의 식당에서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인공 대장금이 임금에게 바다의 쇠고기라고 소개했던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다. 고래고기 육회가 입맛에 맛지 않으면 고래고기에 콩나물을 넣어 끓인 탕을 들어도 좋다. 고래고기를 좀 싸게 맛보려면 장생포부두 근처 고래박물관 광장에 마련되는 먹을거리 장터를 찾으면 된다.

 

고래 관경선을 타고 고래고기까지 맛본 뒤에는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축제를 즐기면 된다. 지난해까지 주무대가 장생포에만 마련됐으나 올해는 태화강 둔치에도 무대를 설치하고 다섯 가지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것은 16일 저녁 8~9시 태화강 위에서 한 차례 열리는 선사시대 고래잡이 재현 행사다. 이 행사는 6000년 전 선사시대 사람들이 높이 3m, 너비 10m의 바위벽에 생활상을 새긴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에 고래그림 58점이 등장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부족의 소년이 마을의 규율을 어기고 사랑에 빠진 소녀를 구하기 위해 고래잡이에 나선다는 이야기(픽션)를 가미했다.

 

내친 김에 문화유적을 보고 싶다면 태화강에서 승용차로 30~40여분 더 가서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국보 147호)을 구경하고 지난해 5월 문을 연 암각화전시관을 둘러보면 된다. 또 고래에 대한 모든 것과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까지 우리나라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의 옛 모습을 보고 싶다면 고래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김진규 울산고래축제추진위원장은 “울산고래축제는 올해부터 관경선 취항으로 고래에 관한 모든 것을 즐기는 오감만족 축제로 진화했다”며 “대만 관광객이 고래축제를 보고 싶다고 연락해오고 미국 에이비시방송국이 취재를 요청하는 등 외국에서도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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