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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고래문화 부활, 춤추는 장생포

울산고래축제2009-04-27조회3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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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문화 부활, 춤추는 장생포

1986년 포경 금지로 발길 ‘뚝

박물관·관경선서 관광객 맞이

 

울산고래축제는 1995년 처음 열렸다. 올해 15회째를 맞는다. 울산에서 전국 유일의 고래축제가 열리는 것은 장생포 때문이다. 장생포는 1889년 조선과 러시아가 협약을 체결해 장생포에 고래해체장을 설치한 뒤 약 100년 동안 우리나라 고래잡이 중심기지로 명성을 떨쳤다.

수십여 척의 고래잡이배가 울산 앞바다 등지에서 고래를 잡은 뒤 장생포로 가져오면 마을주민들이 구름처럼 모였다. 이곳에서 해체된 고래는 전국의 식당으로 팔려나갔다. 보릿고개 시절 가뭄과 흉년으로 배를 곯는 곳이 많았지만 고래잡이 선원이나 포획한 고래고기를 팔아 생업을 이어갔던 장생포 마을에선 굴뚝의 연기가 끊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고래를 보존하기 위해 상업적 고래잡이를 금지하면서 쇠락이 시작했다. 생업을 잃은 주민들은 하나 둘 장생포를 떠났고 오갈 데 없는 주민들만 고향을 지키면서 1980년대까지 1만2000여명이었던 인구가 지난해엔 1700여명으로 줄었다.

 

 

장생포의 부활은 2005년 5월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이 문을 열고 이어 한 달 뒤 57차 국제포경위원회 총회가 울산에서 열리면서 본격화했다. 이듬해 2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장생포로 옮겨왔고 지난해 8월엔 지식경제부가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장생포를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남구는 2014년까지 158억원을 들여 고래체험관광과 고래축제활성화, 고래자원 보존·육성, 고래문화거리 조성, 고래도시 홍보와 고래 연구 등 4개 분야 14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래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기 위해서는 고래체험이 연중 가능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2007년부터 고래 주요 출몰지점 탐사에 나섰다. 목시율(출항횟수에 대비해 고래를 본 횟수)이 2007년 26%에서 지난해 46%로 올라가자 고래 탐험 관경선을 띄우기로 하고 지난 1월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262t급 조사선을 무상으로 넘겨받아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

 

올해 10월엔 고래박물관 옆에 돌고래를 직접 구경하고 고래의 소리와 초음파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테라피실을 갖춘 대형 수족관(고래생태체험관)을 완공한 뒤, 내년부터 2012년까지 국비 등 89억원을 들여 장생포 뒷산에 포경도시 장생포의 역사와 유적을 보존하는 고래문화마을을 조성할 예정이다. 울산/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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